美, 동맹에 보편 관세 부과 실행
한국도 부과 대상 포함 가능성↑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판도 변화
미중 사이서 한국 '갈팡질팡'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와 중국의 인공지능(AI) 앱 딥시크 등장 소식에 글로벌 산업계가 충격을 받고 있다. 동맹국에도 고율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현실화됐다.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AI 시장 확대라는 기회와 미중 패권경쟁 심화 리스크까지 겹쳤다. 미중 경쟁 사이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는 한국 기업들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한국도 부과 대상 포함 가능성↑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판도 변화
미중 사이서 한국 '갈팡질팡' 불가피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보편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도 고율 보편 관세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보편 관세 부과로 미국 현지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전략이 본격화한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 한국 기업들이 지급 계약을 맺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보조금도 재검토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추론 모델 ‘R1’을 개발하며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생태계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동시에 AI 대중화로 시장 규모가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생겼다. 챗GPT를 선보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조차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R1에 대해 “분명 훌륭한 모델”이라며 “딥시크의 성과로 미국 테크업계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다발적 변수들로 수출 기업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대중국 견제와 미국 중심 공급망 형성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중국 시장을 외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반도체로 AI 붐을 타야 하는 반도체 기업은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겨냥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우선주의와 대(對)중국 견제, 중국 AI 부상에 따른 기회 사이에서 고민이 커졌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딥시크의 부상에 대해 “시장의 장기적인 기회 요인과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지난달 23일 “만일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하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캐파(생산능력) 조절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