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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올해 시황 개선 기대…원가 혁신·자산 정리로 위기 돌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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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올해 시황 개선 기대…원가 혁신·자산 정리로 위기 돌파 (종합)

영업익 38.5% 감소…철강수요 부진 영향
인프라는 에너지·건축 중심 실적 방어
올 하반기 중국發 철강시황 개선 전망
구조적 원가 혁신 전략과제 마련·추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의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의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대내외 철강시장 부진 영향에 비핵심 사업 정리, 원가 추가 반영 등이 겹쳐 포스코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 개선과 철강산업 성장 제한 등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는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최근 불거지는 미국 트럼프발(發) 고율 보편관세 리스크를 두고는 영향이 작다고 평가하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실적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5% 줄어든 2조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2조6900억원으로 5.8% 줄었다. 이 중 철강부문은 영업이익이 36.0% 줄어든 1조63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2조201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었다.

철강부문 부진은 수요 감소과 중국 철강 공급 과잉 등 대내외 사업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철강 부분은 동남아시아 철강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간 수출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인도법인이 차량 강판 중심의 판매 믹스(조합)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견조하게 유지해 투자 성과를 냈다.

에너지소재 부문은 3조8300억원의 매출과 27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러한 실적 둔화는 전기차 성장률 둔화와 핵심 광물 가격 하락으로 가동률이 낮아지고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 포스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4분기에 준공한 뒤 초기 가동에 들어가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인프라 부문은 매출이 56조8720억으로 0.5% 줄었고, 영업이익이 13.7% 감소한 1조3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감소는 포스코이앤씨가 말레이시아와 강원도 삼척 등 국내외에서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준공하면서 원가를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한데다 포스코이앤씨가 양호한 수주 실적을 내면서 수익성을 방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하반기 철강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재정정책을 적극 확대하고, 수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완화된 통화정책을 펴는 점이 세계 철강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중국에 대한 통상규제가 심화하는데다 중국 철강 시장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구조적 원가 혁신을 해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원료 사용량을 줄이거나 저가 원료를 투입해 배합을 개선해서 저가에도 이전과 똑같은 품질을 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정비 비용과 협력작업비도 올라있다고 판단해 줄이고, 에너지비 상승 부분은 발전 효율 향상과 설비 효율화 방안 마련을 과제로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45개를 구조조정 또는 정리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올해는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마쳐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누적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전망으로는 소폭의 이익 개선과 투자 규모 축소를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이나 철강 사업 등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정하지 않고 현재 수준의 업황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약간의 이익 개선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9조원을 투자한 지난해보다 투자 비용이 조금 더 축소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룹 전체가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 투자와 필수 투자는 지속하되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내실 있는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관해서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고, 미국 철강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하는 포스코그룹의 물량은 전체 판매량의 0.0몇퍼센트밖에 안되는 10만톤(t) 정도”라며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하는 도금제가 58만t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46만t보다 많아 오히려 멕시코에 철강을 더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240만∼250만대 정도의 완성차에 관세를 부과할 여지도 있다”며 “그러면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면밀히 보고 있지만, 급격히 판매가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