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599억원으로 120.2% 증가
배터리사업 1분기 만에 3000억원 적자 실현
배터리사업 1분기 만에 3000억원 적자 실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827145823017817bdb7041ec143916817.jpg)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을 실현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0.2%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합병한 SK E&S 실적이 반영된 영향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이 매출 11조6868억원,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보다 매출은 약 1조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환율 영향, 정제마진 상승으로 9590억원 개선됐다. 화학 사업은 스프레드(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 2조3734억원, 영업손실 8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직전 분기와 비교해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됐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707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792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달성했다.
배터리 사업(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병 기준)은 매출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실현했다. 높은 기저효과와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화학 사업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북미 판매 확대로 인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먼저 올해 2025년 석유사업 시황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국가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 등 국가가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공유와 같은 일부 석유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사업은 글로벌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 규모 축소와 수요 개선이 예상되나, 글로벌 주요국가의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은 연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이로 인해 AMPC 증가에 힘입어 연간 매출과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들의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 증가를 중심으로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회복을 통해 연간 매출 순익은 지난해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