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조4341억원…매출은 25조5386억원
영업이익률 5.6%로 전년보다 4.3%p 늘며 수익성 향상
엔진부문은 영업익 30%↑…매출인식 기준 영향
특수선·MRO 수요증가 대비한 계획도 언급
HD한국조선해양이 선가 상승과 건조물량 증가, 고부가가치 비중 확대 덕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전세계 예상 발주 선박물량이 줄어든다는 전망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선박 수주 실적을 낼 계획이다. 미국 해군을 비롯한 전세계 특수선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생산 캐파도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방침도 내놨다.영업이익률 5.6%로 전년보다 4.3%p 늘며 수익성 향상
엔진부문은 영업익 30%↑…매출인식 기준 영향
특수선·MRO 수요증가 대비한 계획도 언급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1조4341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3%포인트 증가한 5.6%를 기록했다. 매출은 25조5386억원으로 19.9%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4546억원으로 904% 증가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1617억원과 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19.6%, 209.8% 늘었다. 순이익은 72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조선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709억원과 1조507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7%, 398.8% 성장했다.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이 증가한데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HD현대삼호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선박 제조 믹스 개선이 진행 중이다. 다만 HD현대미포는 아직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형 건조 물량이 아직 남아있어 하반기에 선박 믹스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나타날 것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내다봤다.
엔진기계 부문은 HD현대마린엔진의 자회사 편입과 선박용 엔진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3조336억원과 372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20.6%, 30.0% 성장했다. 조선 부문보다 다소 작은 실적 상승세에 관해 HD한국조선해양 측은 “조선 분야와 다르게 인도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한다”며 “엔진 생산이 늘었지만 1분기에 인도될 예정인 물량이 있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양플랜트 부문과 그린에너지 부문은 각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충당금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보이며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망한 함정 등 특수선 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기존 도크를 유연하게 활용해 생산 캐파를 확보하고,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 도면 납품 등도 염두에 둔 전략을 언급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특수선사업부의 자체 야드에 더해 상선을 건조하는 4~5도크로 확장하면 과거에 해외함정을 건조하던 때 달성했던 2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설비 사용 유연성 측면에서 충분히 특수선 건조 도크를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 HD현대중공업 건조 야드를 활용하기보다는 현지 건조를 많이 요구하는 글로벌 트랜드에 따를 것"이라며 "저희가 가진 특수선 모델을 바탕으로 기술이전과 도면 납품을 하는 것이 전략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2~3척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미 본토에서는 MRO 시장이 큰 물량으로 형성돼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물량 대비 낮아 일반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함대보다 마진율이 더 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해군 7함대 대상으로 시범으로 이뤄지는 것은 MSRA를 가진 모든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에 붙이는 것을 원칙으로 둬 경쟁강도가 세지 본토 대비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MRO 사업의 특성상 입항 이후 새로 발견되는 정비 요소가 많아 수정계약 자유도가 높고 마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