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 달성
한화오션·시스템도 지난해 수익성 크게 개선
지정학적 위기 이어지며 무기 수출 늘어나
"올해 지상 방산 부문 약 20% 매출 증가 전망"
한화오션·시스템도 지난해 수익성 크게 개선
지정학적 위기 이어지며 무기 수출 늘어나
"올해 지상 방산 부문 약 20% 매출 증가 전망"
![2024년 10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환영 기념행사에서 김동관(가운데) 한화그룹 부회장이 안제이 두다(왼쪽) 대통령,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K9 등 실물장비 기동시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3153901027807bdb7041ec6173291.jpg)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실현하며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방산 업체 가운데 연 매출이 10조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실적을 이끈 것은 지상 방산 사업이다. 지상 방산 분야 매출은 2023년 4조1325억원에서 지난해 7조5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728억원에서 1조5659억원으로 뛰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2조8037억원, 영업이익 2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4.3%, 78.9%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상선·특수선·해양 등 모든 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내며 4년 만에 흑자를 냈다.
지난해 이들 3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무기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mm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화시스템은 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와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등을 수출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를 비롯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5%까지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이날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에도 국내 양산 물량의 호조세 지속과 수출 물량 증가 전망에 따라 지상 방산 부문은 약 20%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폴란드 K9은 작년 인도 수준인 70문 이상, 천무는 지난해보다 더 증가하는 50대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협력 요청에 따른 미 해군 MRO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례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2척의 MRO 사업을 수주한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4~5척의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가 늘어날 경우 무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