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등 중동 성능 요건 충족
외국기업 면허생산 수출제약 탈피
외국기업 면허생산 수출제약 탈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10180304894290c42db7611823515138.jpg)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에 탑재할 국산 디젤 엔진이 이집트에서 내구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와 맺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한 K9 자주포 국산엔진 내구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집트 등 중동 국가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사막, 산악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1만km를 주행하며 성능과 최대 출력 등의 면에서 기술과 운용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이집트 현지에서 국산 엔진을 단 한화의 K9 자주포가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2월 이집트 정부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패키지 수출 물량을 계약한 바 있다.
이번에 K9 자주포 엔진을 국산화하며 중동 등 일부 국가에 대한 K9 수출 제약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그간 K9 자주포에는 외국 제품을 면허 생산한 엔진이 탑재됐다. 수출 시 엔진 개발사 측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 일부 국가로 수출이 제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등 유관 기관은 2020년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에 나서면서 업체와 함께 2021년 4월부터 K9 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 3년 만인 지난해 500여 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엔진을 기존 K9 체계에 통합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베테랑 조종수들을 투입해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매일 조종수 4명이 번갈아 가며 100㎞씩 주행을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항공 사업의 핵심 기술 국산화를 발판으로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방산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