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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정유, 트럼프發 캐나다 관세에 반사이익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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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정유, 트럼프發 캐나다 관세에 반사이익 볼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캐나다 관세 부과 한달 동안 유예
관세 부과 시 캐나다산 원유 아시아로 수출 확대될 수도
다른 업체와의 경쟁으로 캐나다 업체들 가격 내릴 수 있어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 국내 정유기업에는 좋은 기회"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의 '관세 칼날'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 달간 유예 기간을 거쳐 캐나다산 원유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부 물량의 아시아 수출이 늘어나며 원가절감, 수출국 다변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로 부침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가 트럼프발(發)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서명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보편 관세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는 당초 4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통화 후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됐다. 큰 변화가 없으면 3월 초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정유업계가 이번 관세 부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캐나다산 원유 수입 확대에 따른 원가절감이다. 관세 부과 시 캐나다의 미국산 수출 물량이 아시아, 유럽 등지로 향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캐나다 정유 업체들이 다른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서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원유 생산의 약 80%를 수출하고 있다. 이 중 97%가 미국으로 향한다. 가격은 중동산 원유와 비교해 저렴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달 20일 배럴당 64.14달러였던 캐나다산 원유 가격은 15일(현지 시각) 기준 58.94로 떨어졌다. 중동, 일본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업계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수입국 다변화로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21만1504t의 캐나다산 원유가 한국으로 들어왔다.
업계는 캐나다산 원유 도입이 국내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가 국내 정유기업에는 좋은 기회"라며 "미국에 공급되지 못한 캐나다산 중질유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