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發 LNG선 기회…수소·SMR 미래선박 준비해야"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發 LNG선 기회…수소·SMR 미래선박 준비해야"

美 LNG·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사업으로
LNG선·해양설비 잘해온 韓 조선사들 기회
"일부 선종만 해당" 기대 안주에 경계도
"미래선박 기술 개발에 힘쓸 때" 입 모아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석연료 산업에 방점을 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한국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추진선 기술 경쟁력을 이용해 단기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NG선 호황 전망에 안주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대중 견제 구도 아래 미래 선박을 준비해 차기 조선시장 주도권을 잡는 전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조선산업 전문가들에게 질문한 결과 미국 중심으로 화석연료 프로젝트가 힘을 받으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LNG 시추와 셰일가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가스 수출에 필요한 LNG운반선과 수출 터미널 등 해양설비 수요로 한국 조선사들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도 “LNG 시추 시설과 운반선 등 관련 선박 건조가 일부 증가할 것”이라며 “LNG 발전선도 석유보다 20~25% 정도 탄소 배출량이 적어 2030년대까지는 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조선사들이 LNG선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계적으로 보면 탄소 배출이 비교적 적은 LNG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LNG 운반 경로로 육상보다 해운 비중이 커지며 LNG선 발주가 증가 추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양 수석연구원은 “해운사 등의 선박 발주가 늘고 신조선가가 상승한 지난해 미국의 석유산업 정책이 나왔다면 한국 조선사에 분명 큰 호재로 작용했겠지만, 2018년부터 LNG 선박 발주가 이미 늘어난 데다 용선료 기준으로 이미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LNG 선박이 많다는 점이 한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LNG선 이후 한국 조선사들이 기술 경쟁력 우위를 이어갈 차세대 기술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을 차세대 선박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SMR 선박을 준비해왔다”며 “중국 조선업을 견제할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한국이 꼽히는 만큼 한·미 간 조선 협력에 기반해 미래 선박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차세대 선박 연료가 탄생하는 것은 각국의 조선업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사건이지만 그중 어느 에너지원이 대세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수소 발전 선박의 경우 내연기관과 연료전지 등 발전 방식이 불명확한 데다 인프라를 안착시킬 핵심인 수소 액화 운반 기술 개발을 위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설계한 1만5000TEU급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컨테이너선의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HD한국조선해양이 설계한 1만5000TEU급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컨테이너선의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