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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노조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동일하게 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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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노조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동일하게 보면 안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전경. 사진=영풍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전경. 사진=영풍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이 2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회사(고려아연)를 동일시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주주 간 경쟁인 경영권 분쟁에 고려아연 직원들이 동원되자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영풍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 회장은 소수 주주이자 경영 대리인일 뿐"이라며 "최 회장이 고려아연이라는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주주 간 경쟁일 뿐이다. 고려아연의 1대 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에 적대적일 리 없다"며 "오히려 최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독단적인 경영으로 고려아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해 왔다"고 했다.

이어 "특히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에 약 2조원의 채무를 발생시킨 점,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공시한 의혹, 그리고 최대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시도 등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결국 최 회장은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의 자산과 인력을 소모하고 있고, 이는 노동자들과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다.
영풍 노조는 최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이 석포제련소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회장은 2024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무산되자, 본격적으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며 "양사의 동업 상징이었던 ‘서린상사’의 인적 분할 논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이사회를 독점적으로 장악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영풍 노조 측은 "우리는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적대적 M&A’가 아니며, 최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노조는 특정 경영진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