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 회장은 소수 주주이자 경영 대리인일 뿐"이라며 "최 회장이 고려아연이라는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주주 간 경쟁일 뿐이다. 고려아연의 1대 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에 적대적일 리 없다"며 "오히려 최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독단적인 경영으로 고려아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해 왔다"고 했다.
이어 "특히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에 약 2조원의 채무를 발생시킨 점,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공시한 의혹, 그리고 최대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시도 등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결국 최 회장은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의 자산과 인력을 소모하고 있고, 이는 노동자들과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영풍 노조 측은 "우리는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적대적 M&A’가 아니며, 최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노조는 특정 경영진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