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넌 공화당 의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주목
MBK 측 펀드 출자자인 중국계 자본에 우려 제기
"핵심공급망에 대한 중국 지배력 더 커질 수 있어"
MBK 측 펀드 출자자인 중국계 자본에 우려 제기
"핵심공급망에 대한 중국 지배력 더 커질 수 있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잭 넌 공화당 의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다이앤 패럴 상무부 차관보에 보냈다. 넌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정제 아연 생산 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넌 의원은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고려아연은 미국 내에서도 계열사를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이 이미 안티모니, 인듐 같은 주요 광물의 대미수출을 금지한 만큼 미국도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은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MBK의 고려아연 인수가 한미가 구축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웨버 전 의원은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다음 달 초 나올 것으로 보이는 임시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결과에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법원은 내달 7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MBK 측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의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게 된다. 반면 기각될 경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가 더 유리해질 전망이다.
앞서 영풍 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의결된 안건들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을 제기했다. 현 경영진인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박탈 위기에 처하자 기습적으로 상호주 외관을 만들고 상호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상법 규정을 근거로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