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양극재 수출 전년 대비 44% 줄어
주요 광물 리튬 가격 반등보단 제자리
미중 갈등으로 관세·수출 통제도 우려
주요 광물 리튬 가격 반등보단 제자리
미중 갈등으로 관세·수출 통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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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양극재 수출액은 3억6654만달러(약 525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1월 수출이 3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수출 물량은 1만5407t으로 23% 감소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양극재 수출량은 2024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출량을 기록했다"며 "전구체·리튬 수입량도 유의미한 회복세는 부재했다"고 했다.
양극재는 수출되는 물량이 많다. 그런 만큼 수출 감소는 업체들이 양극재 판매가 부침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부분의 매출이 수출에서 나왔다. 양·음극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 부문의 경우 전체 매출 1조9579억원 가운데 1조9060억원이 수출이었다.
광물 가격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19일 기준 t당 9270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초 9500달러로 오르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다시 하락한 것이다. 탄산리튬 가격도 20일 기준 kg당 72.50위안을 기록하며 70위안대에 머물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부과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은 캐나다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이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은 캐나다에 현지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데 관세 시 가격 상승을 초래해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의 광물 수출 통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이 자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텅스텐, 텔루륨 등 5개 핵심 광물의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아직 배터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향후 나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은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광물 제련단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