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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 강화하는 애플 vs 다양한 라인업 보유한 삼성…선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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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 강화하는 애플 vs 다양한 라인업 보유한 삼성…선두 경쟁 ‘본격화’

아이폰 16e,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출고가 99만원으로 보급형 탈피
삼성전자, 다음달 중보급형 모델 갤럭시 A56·A36 출시 예정
애플이 출고가 99만원을 책정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16e.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출고가 99만원을 책정해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16e. 사진=애플
애플이 보급형 제품 가격을 99만원으로 끌어올리고 고급화 전략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1위 경쟁이 붙붙을 전망이다. 애플은 사실상 보급형 제품을 단종시킨 셈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인업을 무기로 애플의 고급화 정책과 경쟁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선두 자리를 둘러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 16e에 탑재해 출시했다. 애플이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이 아닌 제품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일부 모델에만 인텔리전스를 탑재해왔다. 보급형 제품에 이를 탑재했다는 것은 아이폰16e 제품이 보급형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출시 가격도 보급형 제품의 범위를 넘어섰다. 아이폰 16e의 출고가는 99만원으로 전작인 아이폰SE3의 출고가가 5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59.5%가 상승했다. 환율 상승을 감안해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이다. 업계는 사실상 애플이 보급형 라인을 단종시키면서 고급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애플은 그동안 한계로 지적되어 왔던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 언어를 영어에서 4월 한국어를 포함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브라질)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영어(싱가포르·인도) 등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이 고급화 전략을 제시하고 나선 이유는 제품 가격이 높을수록 마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마진율은 46%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보급형 라인업이 사라지면 판매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마진율이 오르면서 이익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중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55시리즈(SKT사업자향 갤럭시 퀀텀5) 모델에서 서클투서치 기능이 실행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중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55시리즈(SKT사업자향 갤럭시 퀀텀5) 모델에서 서클투서치 기능이 실행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과 같이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대량판매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1월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3월 중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56·A36 제품 출시에 나선다.

애플의 보급형 라인업 단종은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소폭 올린 수준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면 애플의 보급형 사용자들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삼성전자 제품들은 보급형 제품임에도 갤럭시 AI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원하는 언어도 애플이 4월에야 9개 국어를 지원하는 반면에 삼성전자는 이미 46개국 언어를 지원해 사용자 확대에 유리하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지난해 평균판매단가(ASP)도 356달러로 중보급형 제품이 스마트폰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제품으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16e의 가격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을 책정했다"면서 "아이폰16 시리즈와 가격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