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 게릴라 파업에 직장 폐쇄 결정
양측 성과급 지급 규모에 큰 의견 차이 보여
갈등 길어지면 검토 중인 미국 진출 난항 전망
양측 성과급 지급 규모에 큰 의견 차이 보여
갈등 길어지면 검토 중인 미국 진출 난항 전망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4일 충남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압연설비(PL/TCM) 라인을 폐쇄했다. 현대제철이 직장 폐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 등 피해가 이어지자 직장 폐쇄로 맞선 것이다. 서강현 사장은 "파업은 회사의 생존 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갈등의 주된 이유다. 노조는 현대차·기아 수준인 1인당 4500만원(기본급 500%+현금 1800만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인당 2650만원(기본급 450%+현금 1000만원)을 제시했다. 사측 입장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만큼의 성과급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성과급 지급 기준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업계는 노사 간 갈등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성과급 지급 규모에 대해 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하기보다는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제철이 계획하고 있는 미국 진출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현지 대응을 위해 미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인데, 노조 측에서는 이를 생산 물량 이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 양측 갈등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그렇게 되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 확대, 현지화 전략 등을 위함"이라고 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이) 당진 파크골프장을 짓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하고 있다. 국내가 먼저"라며 "회사가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