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서비스와 시리 연동 서비스 내년으로 연기…AI서비스 개발 난항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 한층 강화된 갤럭시 AI서비스 탑재해 판매량 경신 중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 한층 강화된 갤럭시 AI서비스 탑재해 판매량 경신 중

인공지능(AI) 스마트폰 타이틀을 보유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올해도 밝은 판매전망이 예상된다. 애플의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비서 시리의 연동 계획이 연기되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도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성명을 통해 '더욱 개인화된' 음성 비서 시리의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능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애플이 iOS의 AI기술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애플이 연기하겠다고 밝힌 부분은 향후 제공될 AI서비스의 핵심인 AI와 음성 비서인 시리의 연동 부분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AI서비스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인식과 이를 처리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음성으로 AI에게 질문하거나 대화를 나누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대답하거나 반응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체 AI비서인 빅스비를 생성형 AI모델 제미나이와 결합해 갤럭시 AI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AI서비스를 iOS에 적용하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갤럭시 AI를 통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과 달리 애플은 지난해 9월에야 아이폰 16 출시와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다. 그나마 지원 언어도 삼성전자가 46개에 달하는 언어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영어, 단 한 가지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보다 앞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AI서비스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 S24 울트라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판매모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싯 라스토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갤럭시 S24 울트라는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며 "채팅·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실시간 번역과 같은 기능들이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에게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I서비스 개발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AI서비스를 내세워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갤럭시 S25 시리즈에 한층 진화된 갤럭시 AI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진화된 AI서비스가 탑재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중남미 지역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전 판매량이 전작인 S24 시리즈 대비 31% 증가한 데 이어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25는 스마트폰이 AI폰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의 시작이 될 것이며, AI폰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며 “갤럭시 S25는 전작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