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측 영풍정밀 제안한 안건 모두 반대

17일 영풍에 따르면 ISS는 영풍이 제안한 재무제표 승인, 주식 액면분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현물배당 도입 등 안건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전부 반대했다.
ISS는 1985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의결권 분석 기관이다. 세계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각국 대형 기관투자가들에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ISS는 "소수 주주가 이사회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지만, 기업의 지배구조와 소유 구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했다.
ISS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도 영풍이 추천한 후보를 지지했다.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에 대해서는 "자격과 독립성을 검토한 결과, 주주 권익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전 후보는 앞서 영풍의 일반주주인 머스트자산운용이 추천한 후보이기도 하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최근 밸류업 방안을 내놓자 전 후보 추천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철회한 바 있으나, 영풍은 이와 무관하게 전 후보가 사외이사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후보 추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영풍 관계자는 "ISS의 이번 권고는 영풍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경영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