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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효성중공업 이사회 진입 하나

효성중공업 20일 정기주총서 조현준 회장 사내이사 선임
2대 주주인 국민연금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조 회장 반대

효성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효성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중공업 이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오너의 경영 참여로 전력 기기 산업 호황을 맞은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2호 의안으로 올라온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등기되는 것은 2018년 효성중공업이 인적 분할된 이후 처음이다.

조 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면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전력 기기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초고압 전력 기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유럽에서만 1조원의 수주 계약 성과를 실현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멤피스 공장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을 결정한 효성중공업은 또 한 차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효성중공업 지분 12.25%를 가진 2대주주다. 국민연금 측은 "조 회장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 의무 수행이 어렵다"며 "기업 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효성투자개발 사내이사, ㈜FMK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는 이런 우려에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무난하게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10%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최대주주 ㈜효성(32.52%)과 조 회장(14.91%)이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사회 측은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과 책임경영 강화에 기여해왔다"며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