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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현지 투자 ‘만지작’…과감함으로 무역장벽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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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현지 투자 ‘만지작’…과감함으로 무역장벽 돌파

포스코, '완결된 현지화 전략' 언급
현대제철 미 제철소 건립 검토 계속
美·EU·인도 관세·쿼터 강화 영향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21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21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해외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에서 철강재를 직접 생산해야 글로벌 철강 시장의 무역 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철강 부문의 경영 방침 중 하나로 해외시장 현지화 투자를 내세웠다. 성장 가능성이 유망해 현지 투자를 늘릴 국가로는 미국과 인도를 꼽았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지난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과 인도 같은 고성장·고수익 시장에서 완결된 현지화 전략을 실행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결된 현지화 전략’이라는 표현은 쇳물 주조부터 철강재 생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해외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인도 최대 철강사 JSW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합작 법인을 세워 현지에 쇳물 주조부터 철강재 생산에 이르는 제철소를 세우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제철소 건립 검토에 착수했다.

현대제철도 미국 현지에 전기로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 사장이 지난 1월 철강협회 신년회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검토 중”이라고 첫 언급했다. 이후 현대제철은 미국 주 정부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등 현지 생산이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로는 갈수록 심화하는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철강업계는 현지 투자를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으로 꼽았다. 주요 철강 수입국인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철강 수입제품에 25% 보편관세를 매겼다. 인도도 상무부가 무역부에 수입 철강에 관세 12%를 200일 동안 부과할 것을 권고하면서 관세장벽 상향을 예고했다. 유럽연합은 다음 달부터 국가별 철강 수입 할당량을 15% 더 줄이고, 6월 말 종료되는 철강 세이프가드를 대체할 새 무역보호 조치도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는 국내 철강업계 상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EU 세이프가드에 따른 국가 쿼터 물량은 그대로이나 글로벌 쿼터 사용이 제한돼 EU향 수출 확대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