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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 사장 "유상증자, 최선의 선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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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 사장 "유상증자, 최선의 선택이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기주주총회 개최
주주 대상 유상증자 배경 별도 질의 받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미지 확대보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최근 유상증자 관련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기습적으로 발표해 주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손 사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인 자금은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해외 방산(1조6000억원), 국내 방산(9000억원), 해외 조선(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3000억원)에 쓰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과 유증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증 발표 다음 날인 21일 13%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가도 65만7000원으로 유증 발표 전 주가를 밑돌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유증 외 회사채 발행 등 다른 자금 조달 방법도 가능하지 않았냐고 지적하며 유증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손 사장은 유증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부채 비율'을 꼽았다. 부채 비율은 방산 회사에서 수주를 위한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손 사장은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보았지만 이는 회사 부채 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방산 제품은 일반 제품과 달리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0년 이상을 사용해 공급회사의 재무 상태를 본다. 단기간 내 부채 비율 급등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하는데 경쟁 입찰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의 지난해 부채 비율은 연결 기준 281%다. 통상 제조업 부채 비율은 100~200%를 적정수준으로 본다. 200%를 초과하면 위험 신호로 본다. 만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증이 아닌 대출을 받는다면 부채 비율은 313%로 오른다. 유증을 하게 되면 213%로 낮아진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별도 기준 부채 비율은 393%다. 대출을 받는다면 부채 비율은 495%로 오르지만 유증을 한다면 194% 떨어진다.

손 사장은 이번 유증을 계기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도 밝혔다. 손 사장은 "신속하고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 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추진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에서는 김동관 전략 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 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총괄 사장 사내이사 선임, 이사 수 확대, 보수 한도 총액 증가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