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LG전자, 나델라 MS CEO 만나 AI협력 논의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회동을 통해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LG전자와 MS의 AI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가 실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MS와의 협력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사전에 나델라 CEO와 여러 번 만났고, 올해 CES에서 MS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한 것처럼 주요한 내용은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방한에서 조 사장과 나델라 CEO가 만나 양사의 주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LG전자는 MS와 협력해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 'AI 에이전트'(프로젝트명 Q9)의 개발과 고도화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협력을 강화해 AI홈부터 모빌리티, 커머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MS가 구축 중인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LG전자가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초대형 냉방 기술)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조 사장은 "AI 에이전트와 MS 데이터센터에 저희 칠러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확정이 됐다고 보셔도 좋을 것"이라며 "다만 얼마나 들어갈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봐야 할 듯하다"고 했다.

LG전자는 신사업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를 비롯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MS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빠르게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25일 주주총회에서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과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신사업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