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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美 정치권에 100만달러 로비"…고려아연 "허위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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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美 정치권에 100만달러 로비"…고려아연 "허위사실 유포"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각사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이 미국 정치권 로비 자금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풍 측은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거액을 돈을 들여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회장 측은 허위 사실 유포라며 법적 책임을 예고했다.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양측의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미국 로비활동공개(LDA)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 회장이 고용한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LLC)는 지난해 2월 22일 고려아연을 처음으로 고객으로 등록한 후 총 4번에 걸쳐 100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같은 해 4월 10일, 7월 17일, 10월 9일 그리고 올해 1월 21일에 각각 25만달러씩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로비자금 100만달러의 절반인 50만달러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루어지던 지난해 10월 9일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직전 시점인 올해 1월 21일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치열한 경영권 분쟁 중에 회사 돈으로 미국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친 최 회장의 의도가 드러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민주당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미 광물 공급망을 이유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 국무부에 보낸 것을 비롯 고려아연의 미국 내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하원의원이 중국으로의 고려아연 기술 유출 가능성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MBK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활동들이 이어져 왔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미국 대중에게 공개돼 있는 합법적인 미국 LDA 웹사이트 자료를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가공해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중에서 회사 돈으로 미국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일단 논란만 불러일으키면 된다는 얄팍한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 측이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와 허위사실 유포로 당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민형사를 가리지 않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