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부회장은 최근까지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중국 가전 전시회 출장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해왔다. 그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재계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들을 비롯한 재계 및 외부 인사들은 이날 오후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날 한 부회장의 빈소에는 삼성전자 전경훈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한진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송재혁 DS부문 CTO,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이영희 브랜드전략위원,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실(GPA) 사장 등이 조문했다.
김용관 담당은 "(한 부회장이) 의료기기 사업부장일 때 보스였다"며 "자꾸 말 시키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전직 삼성전자 임원들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신종균 전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 경계현 고문(전 DS부문장),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최치훈 전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은 한 부회장과의 일화를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 전 의장은 "나는 외국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한 부회장은 나한테 참 따뜻하게 해줬다. (한 부회장 덕분에) 내가 삼성전자에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들의 애도 행렬도 이어졌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6시30분 빈소를 찾아 "믿기지 않는다. 할 말이 없다. 지난주에 식사도 같이 했는데…"라며 비통함을 전했다.
한 부회장과 업계 동료인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전자 산업에 오랫동안 기여를 해주신 분인데 참 훌륭하신 분이 너무 일찍 가신 것 같다"며 "삼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과 인연이 있는 개그맨 윤택씨는 "개인적으로 형, 동생하는 사이였다. 작은 모임도 있었다"고 말한 뒤 빈소로 향했다.
현재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부회장은 지난 22일 갑작스런 심정지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발인은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