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대표하는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젤라 회장은 전날 낸 성명에서 “트럼프의 추가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국 내 차량 판매 대수를 줄이며 미국 자동차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새로운 생산이나 고용이 창출되기 이전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젤라 회장은 “우리는 미국 내 생산 확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지지하지만 자동차 제조 시설과 공급망은 규모가 크고 복잡해 단기간 내에 이전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포드, 현대차, 혼다,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 역시 같은 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관세는 우리 산업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업체, 딜러, 소비자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팔리 CEO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포드 차량의 80% 이상이 현지에서 조립되지만 그렇다고 포드가 관세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향후 1년간 1000억달러(약 147조1000억원)의 세수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미에서 조립됐지만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을 받지 않는 차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다음 주에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상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자동차업계가 관세 부담을 미국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 사이에 분산하거나, 차량 옵션을 줄이거나, 일부 저가 수입차 모델을 시장에서 철수시키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처음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저가형 모델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