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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단단한 백년 효성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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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단단한 백년 효성 만들겠다"

29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서 추모식 열려
조 명예회장 지난해 89세 일기로 별세해
조현준 회장 등 가족과 주요 경영진 참석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백년 효성'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민첩하게 움직이는 회사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29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조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백년 효성을 차돌같이 단단한 회사, 어떤 위기에도 생존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효성을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사, 글로벌 정세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모식에는 장남인 조 회장을 비롯 삼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명예회장은 효성을 반세기 동안 이끌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용기,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끈기로 미래를 선점했다. 특히 조 명예회장은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기술경영을 강조했다.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최근인 2011년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도 조 명예회장의 기술경영이 발판이 됐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성은 전 세계 50여개 제조·판매 법인과 30여개 무역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아버지의 혜안과 기술 경영이 지금의 효성을 만든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시대의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 이룬 것"이라며 "아버지께서는 '위기는 언제든 닥쳐오고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공학도가 더 사랑받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을 예의주시했던 점에서 새삼 선견지명이 느껴진다"며 "아버지께서 매년 공학도 500만명을 배출하는 중국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중국 공학도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시며 중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하셨다"고 했다.

조 회장은 동생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현재 조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 부문 자문 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가족과 최고경영진 등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후, 경기도 선영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 행사를 가졌다. 효성은 일반 직원들도 자유롭게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사의 추모식장을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한다.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유가족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유가족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