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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현대차, 미국 차 판매 가격인상 검토 등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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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현대차, 미국 차 판매 가격인상 검토 등 대응 나서

트럼프 관세 여파에 美 판매점에 가격인상 가능성 고지
고율 관세에 박리다매식 판매구조 수익성 확보 힘들어…현지생산 통해 수익성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가운데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가운데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려했던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 CEO는 "관세는 쉽지 않다"며 이런 가격 변경 검토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파커 CEO는 "우리가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미국 투자에 확실히 발을 디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현재 정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내수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을 진행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왔다. 제품 믹스를 고수익 모델로 변경했고 신모델 출시마다 300만~500만원씩 꾸준히 차 가격을 인상하고 수익성 확보에 노력해 왔다. 이에 매년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에 관세를 적용하며 현대차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올해는 수익성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해외 도매판매 가격을 인상하고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만큼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박리다매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9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쇳물에서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롭게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김태우·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