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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안 한다" 현대제철 노사 갈등 계속…타협 지점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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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안 한다" 현대제철 노사 갈등 계속…타협 지점 찾을 수 있을까

현대제철 노조 당진 2냉연 부분 지명 파업 한 주 유예
사측과 성과급 관련 진전 없을 경우 8일 총파업 실시
노사 갈등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전문가들 "양 측 인식 전환해 얼른 대화의 물꼬 터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파업과 직장 폐쇄로 극에 달한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노조 측이 오는 8일 총파업에 앞서 진행하던 부분 파업을 한 주 미루며 평화 교섭 기간에 들어가면서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인식을 전환해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오는 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에 앞서 이번 주를 평화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진행하고 있던 2냉연 부분 지명 파업을 한 주간 유예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임금 협상 진전이 없다면 8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총파업에는 인천, 당진, 당진하이스코, 포항 등 5개 지회와 자회사 그리고 비정규직 노조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측은 개악안 철회와 함께 임금성과급 추가 제시를 검토해 즉각 교섭 창구를 열어야 한다"며 "만약 또다시 노조와 조합원 동지들을 기만한다면 전 조합원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사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시작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악화하고 있다. 이들은 성과급 금액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현대차·기아 수준인 1인당 4000만원(기본급 500%+18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450%+10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이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외 현대제철이 업황 악화를 이유로 진행한 희망퇴직과 미국 전기로 일관 제철소 설립 등도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통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측 또한 공식적으로 대화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노사 관계는 매우 적대적이고 갈등적인 관행을 보이고 있다"며 "그런 문제가 이번 현대제철 노사 간 갈등에서 응축되어 나타나고 있다. 불신을 넘어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노사가 하루빨리 대화의 물꼬를 터 현재 마주한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현재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철강 제품 공급 과잉과 미국의 관세 부과가 겹치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만약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이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노사의 협치가 안 되는 부분은 결국 돈 문제"라며 "서로서로 양보해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살길을 찾자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쪽이 꼬꾸라질 때까지 갈 수밖에 없다. 어느 한쪽이 희생한다기보다는 그동안 신뢰를 잃었던 것을 어떻게 회복시킬지에 초점을 맞추고 타협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