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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에너지·조선·방산' 글로벌 선두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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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에너지·조선·방산' 글로벌 선두로 도약

김동관 부회장 ㈜한화 1대주주로 그룹 지배력 강화
신재생에너지, 조선, 방산, 우주 등 미래 먹거리 총괄
2024년 10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환영 기념행사에서 김동관(가운데) 한화그룹 부회장이 안제이 두다(왼쪽) 대통령,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K9 등 실물장비 기동시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환영 기념행사에서 김동관(가운데) 한화그룹 부회장이 안제이 두다(왼쪽) 대통령,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K9 등 실물장비 기동시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인 ㈜한화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며 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힌 김동관 부회장은 '에너지·조선·방산'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태양광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북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방산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선두로 올라서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제2의 창업을 이뤄냈던 것 처럼 '100년 기업 한화'로 도약하기 위한 포문을 연 것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번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태양광, 조선, 방산, 우주 등 그룹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는 후계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을 주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에너지 사업은 북미를 중심으로 제조 능력 증대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솔라 허브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단지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한화큐셀은 미국 달튼·카터스빌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달튼 공장 증설은 2023년 말 완료됐다. 카터스빌 공장은 올해 연간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카터스빌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한화큐셀은 북미 지역에서 핵심적인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

조선해양·방산 등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미국 필리 조선소, 호주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 지분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이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함이다.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한화오션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 목표는 최대 6척이다. 미 해군 군함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선 해외영업과 전략·구매·생산 등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한화오션 방문단이 폴란드를 찾았다. 폴란드가 추진 중인 3000t톤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이를 발판으로 유럽 함정 건조와 MRO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을 확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장갑차에서 글로벌 경쟁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말 호주 정부로부터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수주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장갑차 강국인 독일마저 누르고 수주를 따내면서 업계에선 "(방산 명가인) 독일의 라인메탈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라인메탈은 독일 군사산업 기업으로, 첨단 방공 시스템을 제조하는 세계적인 기업 중 하나다.


김정희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