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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분배로 3형제 승계 잡음 없어…김동원·김동선도 보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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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분배로 3형제 승계 잡음 없어…김동원·김동선도 보폭 확대

김동원 금융·김동선 유통 맡아
지분 증여 결단으로 분쟁 차단
향후 계열분리 가속화 전망도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모습. 사진=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모습. 사진=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의 그룹 내 역할을 일찍이 나눠 안정적 승계의 토대를 다졌다. 가족 간 별 다른 잡음이 없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향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각각 금융사업과 유통·식음료·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열분리에도 빠르게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김 회장의 한화 주식회사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이 총 42.6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에너지·우주·방산과 금융·보험, 유통·로봇틱스·반도체 세 축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의 그림이 완성됐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뿐만 아니라 김 사장과 김 부사장도 각 사업분야에서 힘을 받게 됐다. 김 사장은 2015년부터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상무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 최고글로벌책임자 등을 맡아왔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의 디지털화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화를 주도해왔다.

한화3남 김 부사장은 한화의 유통과 호텔, 로보틱스, 반도체 장비 사업을 이끌고 있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한국에 안착시키면서 식음료 신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그룹 지분과 경영 구도를 확실히 정리한 결과 승계 잡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족과의 분쟁을 피하지 못했다. 주주 간 합종연횡으로 나타난 경영권 위협을 방어해냈지만 그 과정에서 신사업 투자 같이 미래를 내다본 의사결정이 늦어질 위험이 커진다. 반면 한화는 잡음을 일으키지 않아 승계 과정에서도 우주·방산 뿐만 아니라 식음료 사업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향후 김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계열 분리도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한화 주식회사의 지분 22.16%를 확보한 한화에너지를 상장해 자금을 확보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을 0.23% 보유하고 있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지주사로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김태우·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