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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 질적 성장 전략 '청신호'…LG전자,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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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 질적 성장 전략 '청신호'…LG전자,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경신

질적 성장 분야가 전사 최대 매출 이끌어...다만, 영업익 감소세 우려
美 트럼프 관세강화책 '복합적'…구매 수요 강화·물류비 감소·생산지 다변화 초래
서울 여의도의 LG트윈타워.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의 LG트윈타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질적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인 22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그가 그간 공언해온 "2030년까지 전사에서 질적 성장 영역이 차지하는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다만, 매출 성장과 달리 영업이익은 감소해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은 전해진다.

LG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가 감소했다.

단연 관심이 쏠린 부분은 매출 향상을 이끈 사업이다. LG전자는 소위 '질적 성장'으로 대표되는 △기업간거래(B2B) △구독·웹OS(webOS) 등 비하드웨어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이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 등에 관세를 강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LG전자 실적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전 가전제품을 구매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가전 판매량을 자극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매체 씨넷이 지난달 초 미국 성인 2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관세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전에 전자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전했고, 고가 전자제품을 구매했거나 사들일 계획이라는 응답자도 약 20~40%에 달했다.

관세로 인한 물류비 하락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물류비는 지난해 LG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를 이끈 주요 요인이었다. LG전자의 물류비는 지난해 3조111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373포인트에서 이달 3일 139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 지수가 1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말 이후 1년 3개월 만으로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강화책 발효로 향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주요 생산기지인 동남아 시장에 부과된 높은 관세는 불안 요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국내 26% △베트남 46% △인도 26% △인도네시아 32% 등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동남아 시장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을 고려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됐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태국·베트남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