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차량 유해 물질 목록에 탄소섬유 추가

9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에 따르면 EU는 탄소섬유의 자동차 제조용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신은 "EU가 차량의 해체와 재활용을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폐차(ELV) 지침에 대한 개정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유럽 의회가 최근 발표한 초안 개정안에 탄소 섬유를 차량의 유해 물질 목록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다.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구성,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아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주요 제조업체로는 도레이첨단소재, 미쓰비시케미칼그룹 산하 미쓰비시케미칼 등이 있다. 국내에는 HS효성첨단소재 등이 있다. 2023년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8위다.
EU가 해당 방안을 검토한 이후 시행에 들어간다면 탄소섬유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에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업체들은 탄소섬유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의 경우 자동차용 탄소섬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고 일본 업체와 비교해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영향은 제한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섬유도 쓰임이 다 다르다. 골프채, 낚싯대 등 스포츠·레저 분야에서부터 자동차, 풍력발전, 항공우주, 수소 고압용기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EU)의 규제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