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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K-배터리, 기술 역량 강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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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K-배터리, 기술 역량 강화 속도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전지개발센터장이 10일 서울 서초 양재에 있는 엘타워에서 열린 '8회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NGBS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전지개발센터장이 10일 서울 서초 양재에 있는 엘타워에서 열린 '8회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NGBS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중장기 성장을 위해 기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전고체,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개발은 물론 구조 설계 기술 고도화를 통해 까다로운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한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할 카드로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전지개발센터장은 10일 서울 서초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8회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NGBS 2025)'에서 "전고체,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의 경우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고체 전해질이나 리튬메탈, 황, 양극 등 새로운 소재들의 사용이 필요하다"며 "당사는 소재에서부터 셀 개발, 공정 등에서 축적된 기술 역량과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전고체 전지를 비롯한 다양한 차세대 전지를 오는 2030년 이전까지 상업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른 경쟁사 못지않게 빠르면서 완성도 있는 제품을 출시하려고 한다"고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R&D 전담 조직인 미래기술센터에서 소듐이온, 바이폴라, 리튬황배터리, 전고체 등 4대 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손 센터장은 소듐이온배터리가 현재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듐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풍부한 매장량을 갖춰 낮은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소듐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소금(염화나트륨·NaCl)이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셀 제조업체는 물론 중국 CATL, 중커하이나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 센터장은 "향후 전시 시장이 더 커진다면 리튬이 분명히 부족해질 때가 올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듐 전지가 필요하다. 다만 아직 소듐배터리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아 리튬인산철(LFP) 대비 가격 경쟁력이 낮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고용량의 양극재 개발을 통해 에너지밀도 높이는 연구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이 커지고 필요하다면 미국에서 양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이날 주력 배터리 폼팩터인 각형을 중심으로 기술 수준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직접 조립하는 기술인 셀투팩 기술을 개발해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다. 곽현영 삼성SDI 중대형마케팅팀 상무는 이날 "셀투팩은 공간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60% 이상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부품 수를 줄여 무게는 15% 낮추고, 비용도 20% 절감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여러 가지 형태의 셀, 모듈, 셀투팩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각형 전지 니즈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마다 원하는 차가 다른 만큼 다각화된 배터리 상품 전략이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