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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트럼프 관세] 트럼프 관세 폭탄 현실화에 항공업계도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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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트럼프 관세] 트럼프 관세 폭탄 현실화에 항공업계도 '살얼음판'

항공업계, 고환율·수송량·운임 하락 등 '삼중고' 직면
이윤철 교수 "관세 인상은 곧 수송량 감소를 의미"
이휘영 교수 "항공 수요 노선 전략 재정비 시급"
국내 항공업계가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가시밭길 걷고 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항공업계가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가시밭길 걷고 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호 관세 조치로 고환율 악재에 수송량·운임 하락과 고정 비용 급등이라는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과 함께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해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된다면 항공업계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경기 침체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항공 여객과 화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수출 물동량이 감소하면 항공화물 운송 부문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윤철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화물 수송은 수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세 인상은 곧 수송량 감소를 의미한다”며 “화물 운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수출 물량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또 다른 지역으로 가는 물동량 역시 마찬가지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고환율로 실적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민감한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윤철 교수는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료 등 주요 고정비용이 모두 달러로 지출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영향까지는 아니지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은 항공사들의 운영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업계가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대응하고 중장기적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휘영 교수는 "무역 장벽이 일어날 경우 글로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항공사들은 항공 수요 노선에 대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항공사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기존에는 고단가의 수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중저가의 수요도 적극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