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80달러대 두바이유 60달러대로 급락
정제마진 10달러대에서 4~5달러 선까지 하락
정유사들 올 1분기 수백억대 적자 기록 전망
정제마진 10달러대에서 4~5달러 선까지 하락
정유사들 올 1분기 수백억대 적자 기록 전망

1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6.42달러로 집계됐다. 둘째 주(64.40달러)와 비교해 소폭 올랐지만 70~80달러대였던 1분기 평균보다 10달러 이상 떨어졌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정제마진도 약세다. 올해 초 배럴당 10달러대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은 3·4월 들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손익분기점(4~5달러) 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팔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3~4월 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제외한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있지만 수요 침체가 결정적 이유다. 수요가 줄면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진다. 이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지고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정유사들은 올 1분기 저조한 경영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정유사들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 정유 부문은 1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SK에너지도 수백억원 규모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들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회복 시점이 불명확하고 국제유가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3달러, 2026년 5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관세, OPEC+ 증산, 지정학 이슈 등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