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 LG전자 상무, AI 스마트홈 전략 강연
센싱 기술은 데이터 활용도 높이는 기반
LG전자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적용 확대
양자컴퓨터 일상화에 대비하는 '큰 그림'
센싱 기술은 데이터 활용도 높이는 기반
LG전자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적용 확대
양자컴퓨터 일상화에 대비하는 '큰 그림'

김성혁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수석연구위원(상무)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반도체산업협회 등이 주관한 ‘제2회 첨단센서 프론티어 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AI가 결합된 스마트홈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김 위원은 “LG전자가 AI로 미국 빅테크들과 경쟁해서 앞설 수 있는 분야는 데이터와 센싱”이라면서 “가전제품이 축적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보자는 관점에서 센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물리적 공간부터 가상 환경까지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실시간 공간 센싱과 고객 생활 패턴 데이터 활용은 가전 사용자의 AI 경험을 좌우한다.
김 위원은 가전제품이 수집했지만 활용하지 못했던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센싱 기술 고도화에 주목했다. 김 위원은 “가전이 주변을 감시해서 생성하는 데이터 중 극히 일부만으로 현재의 스마트홈 기능을 운용한다”면서 “매 순간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대처하는 ‘리얼 타임 센싱’(실시간 감지)을 하기 위해 나머지 데이터까지 활용 가능한 센서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에 적용하는 센싱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는 ‘밀리미터 웨이브’(미세 파동) 감지를 들었다. 김 위원은 “어느 공간에서 밀리미터 웨이브로 사람과 물체의 위치와 크기, 속도 변화 등을 감지한 뒤 이 데이터를 집 안 레이아웃과 겹쳐보면 가전과 테이블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밀리미터 웨이브 방식은 여러 정보를 조합해서 고객의 생활 환경과 패턴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밀리미터 웨이브 센싱 기술을 세탁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에어컨은 올해 적용 대상을 24개 프리미엄 모델로 확대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구분해서 감지할 수 있는 가스 종류를 연말까지 3~4종 추가할 예정이다.
김 위원은 고도화된 센싱 기술로 양질의 데이터를 잘 모아야 앞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때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양자컴퓨터가 개발·상용화되려면 양자 데이터 센서부터 잘 작동해야 한다는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면서 “양자컴퓨터나 슈퍼컴퓨터가 가정에 한 대씩 놓이면 집 안 가전제품들이 센싱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집 안 환경을 관리해줄 것이라는 개념을 구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