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드 ESV, "진정한 럭셔리는 앞이 아닌 뒤에서 시작"
전장 5790mm·전폭 2060mm·전고 1930mm...거대한 차체 자랑
가격 대비 정숙성 등은 다소 아쉬움...묵직한 주행감은 '만족'
전장 5790mm·전폭 2060mm·전고 1930mm...거대한 차체 자랑
가격 대비 정숙성 등은 다소 아쉬움...묵직한 주행감은 '만족'

캐딜락이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5세대 에스컬레이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24일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만났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강원도 춘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26km를 달렸다. 이날 총 2명이 탑승해 시승한 차량은 크리스탈 화이트 트리코트 외관 컬러의 에스컬레이드 ESV 스포츠 트림이다.
에스컬레이드 ESV는 전장 5790mm, 전폭 2060mm, 전고 1930mm의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6.2ℓ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같은 수치는 실물을 직접 타보기 전까지는 체감하지 못하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곧장 느껴진다. ‘달리는 방식’ 자체가 달랐다. 고속화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묵직한 차체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빠르게 튀어 나갔다.
주행 시에는 묵직하게 잡아주는 안정감이 느껴지지만 정숙성은 다소 아쉬웠다. 1열이 2열보다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창문을 열고 닫았을 때 풍절음 차단은 훌륭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외관과 내관에서 모두 진화했다. 전면부의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프론트 크레스트 등 조명 중심의 디자인으로 도로 위에서 강렬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후면부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캐딜락의 시그니처인 수직형 LED 테일램프다. 이전보다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테일램프 내부에 캐딜락 로고가 섬세하게 삽입돼 있어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에스컬레이드에는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휠이 탑재됐다. 무게감 있으면서도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대형 휠 덕분에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화면은 차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시각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본 적용된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는 서라운딩 스피커와 함께 VIP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다만, 센터 콘솔 박스는 1열에서만 열 수 있어 2열 탑승자에게는 불편함이 있다. 1열과 2열 시트 쿠션감은 푹신함과 단단함의 중간 정도다. 1열과 2열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적용돼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을 줄여준다.
운전자 좌석 쪽 문을 닫을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문을 닫아준다. 문콕 방지 센서도 탑재돼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문을 여닫을 때도 문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 ESV 스포츠 트림은 단순한 대형 SUV를 넘어 움직이는 VIP 라운지로서의 가치를 지녔다. 도로 위 경쟁 상대가 없을 법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졌다. 의전용이나 대가족 패밀리카로 제격인 차량이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