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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근무가 여는 하늘길, 항공업계 호재 작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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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근무가 여는 하늘길, 항공업계 호재 작용하나

주 4일제 현실화되면 단거리 여행 수요 증가 전망
단거리 노선 수요 급증 예상...LCC 최대 수혜자로 부상
전문가들 "노선 전략·수익 모델 재편 등 재정비 필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근로 시간 단축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며 항공업계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근로 시간 단축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며 항공업계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
최근 오는 6월 대통령 선거의 이슈로 '주 4일제' 도입 여부가 떠오르면서 항공업계가 수혜 업종으로 부각 되고 있다.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짧은 휴가를 활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항공업체들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노선 전략과 수익 모델 재편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도입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항공업계는 이같은 제도 변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단축이 현실화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거리보다는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중심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거리 노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3박 4일 패턴의 연휴가 생기면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LCC는 이미 단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도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여행지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며 "LCC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고급화 전략 내세우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사별 대응 전략과 서비스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윤철 교수는 "3박 4일 여행 수요에 맞는 스케줄과 노선 확대가 핵심"이라며 "수요 확대에 따른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LCC는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더 적극 나서고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4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항공업계의 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크게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윤철 교수는 "여행·관광의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지면서 항공업계에 ‘퀀텀 점프(대도약)’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국내 관광산업은 상대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며 균형 있는 대응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