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보편관세 버티지만 25% 관세 적용시 인상 불가피
철강업계 시작으로 가전업계 가능성 언급…자동차·항공 등도 가능성
철강업계 시작으로 가전업계 가능성 언급…자동차·항공 등도 가능성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같은 날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2분기부터 관세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관세에 따라 제품 가격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관세로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며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을 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하겠지만 관세 인상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별 상호 관세는 유예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보편 관세만 부과한 상태다. LG전자는 상호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이는 10% 수준의 기본 관세는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 내재화된 역량을 통해 감당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확실한 뜻을 밝힌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하지만 25%의 관세가 적용되면 시점에만 차이를 보일 뿐 가전업계를 비롯해 완성차와 항공, 철강 등에서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의 관세를 적용받은 철강업계의 경우 이미 가격 인상 작업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다음 달 소형 H형강의 가격 인상에 나선다. 톤(t)당 5만원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같은 가격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및 보수로 인한 감산도 함께 진행해 이달 말부터 인상 효과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의 경우 재고 물량을 통해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후의 가격은 시장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품 가격까지 25%의 관세를 적용받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생산을 늘리고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 밖에도 항공업계 역시 관세 협상에 따른 환율 변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항공업계의 경우 환율에 민감한 유가 인상과 항공기 부품 가격 인상으로 운임비 인상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저비용항공사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현금 유동성 등 재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 있다.
이 밖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당장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나연진·장용석·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