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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에 넘어간 한미 통상협상] 트럼프 장남·해군성 장관, 韓 조선소 방문 예정…K-조선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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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에 넘어간 한미 통상협상] 트럼프 장남·해군성 장관, 韓 조선소 방문 예정…K-조선 역할 주목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이르면 이번주 방한
트럼프 장남과 울산·거제 조선소 찾을 예정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은 서로에게 모두 이익"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24년 11월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도튼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24년 11월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도튼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리나라 조선업이 한국과 미국 정부간 관세 협상에서 '타협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주 한미 첫 통상 협의에서 조선 협력 방안이 거론된 것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조선소를 찾아 양국간 조선업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조선 동맹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협상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와 펠란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한국을 찾아 HD현대중공업 울산 사업장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30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 자리에선 한미 간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문은 얼마 전 열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조선업이 양국 산업 협력 의제로 다뤄진 이후여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함정 정비와 건조가 모두 가능한 한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조선업이 이어질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앞서 24일(현지 시각)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는 조선업이 양국 산업 협력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한미 조선 협력은 미국 측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이 미국 관세 압력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몇 개 없다. 그중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선업 협력"이라며 "다른 것들은 손실을 줄이는 것이지만, 조선업 협력은 서로가 윈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미국이 조선산업에 대한 협력 의지가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고위급 협의에서 관세·비관세 조치,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로 의제가 좁혀졌다. 이 중 조선업 협력은 투자 협력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많은 것을 요구하려면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