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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1분기 실적 '우수'…생산 안정화 넘고 저탄소 미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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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1분기 실적 '우수'…생산 안정화 넘고 저탄소 미래 본다

인력 부족 문제 딛고 '수퍼 사이클' 충분히 소화
저탄소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실적 향상 핵심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와 한화, 삼성 등 조선 3사 모두 올해 1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확실하다. 수퍼 사이클 이후 생산성 안정화에 기울인 노력이 올해부터 가시화한 것이다. 탄소 배출 규제와 중국산 선박 규제 예고에 따른 호재를 한국 조선사들이 무리 없이 소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실적 상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8일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5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컨센서스는 34.8% 늘어난 3조782억 원이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717억 원과 859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8%, 436.3%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2조4943억 원의 매출과 12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6.2%, 58% 늘었다.

1분기 실적 향상을 이끈 요인은 생산성 향상이다. 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사들이 채우지 못한 일자리 비율(미충원율)이 14.7%를 기록해 전년 대비 5.9%포인트(P) 감소했다. 2023년 조선업계 일자리수가 다시 증가하며 발생한 빈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이후 2년여가 지나 작업장이 더 원활히 운영되며 생산성을 회복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생산성이 지난해 4분기 대비 8%정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부문장(상무)은 24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능률이 올라가는 데다 공정 안정화·개선이 빠르게 이뤄지며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장기 파업 여파를 딛고 지난해부터 생산 안정화에 나선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생산성 회복 시점에서 조선3사는 해운업계의 탄소 감축 기조와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라는 호재를 맞이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7년 상반기부터 5000톤(t) 이상의 선박 대상으로 연료 온실가스 집약도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같은 화물을 일정 거리만큼 나르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더 줄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0월부터 중국 기업 선박과 중국산 선박을 대상으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탄소 감축 기조를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을 더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다. 중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20~25% 적고 기술 안정화 면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는 LNG 추진선을 넘어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한국이 중국보다 앞선다는 판단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 추진 기술만으로는 중국을 앞서는 건 아니지만, LNG를 보관할 화물창 기술은 한국이 확실히 앞서기 때문에 LNG 추진 선박 시장에서 우위에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의 친환경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LNG추진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추진선 기술과 건조 실적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