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약1700억원 신규투자 결정
지난해 불거진 노사갈등 이후 대규모 확장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 인도 가전 20% 담당
라자 장관 "신규 일자리 100개 창출" 기대
지난해 불거진 노사갈등 이후 대규모 확장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 인도 가전 20% 담당
라자 장관 "신규 일자리 100개 창출"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파업이 발생했던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Sriperumbudur) 가전공장에 1000억 루피(약 1686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해당 소식은 T.R.B.라자 타밀나두주 산업투자부 장관이 25일 X(옛 트위터)에 게재하며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최근 수 개월 간 이어진 노사 갈등과 노동자 파업 이후 발표된 것으로, 현지 산업당국은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는 타밀나두주 노동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조치”라며 “신규 일자리 100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 장관은 자신의 X에 "3명으로 구성된 장관팀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몇 차례의 마라톤 회의 끝에 삼성전자 경영진은 직원들이 제기한 주요 요구 사항, 즉 대폭적인 임금 인상과 추가 복리후생에 동의했으며, 나머지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다른 요구 사항도 고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노조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라자 장관은 "노조 인정 문제는 아직 재판의 관할권에 있으며, 저희는 법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한 발 물러선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 인도 내 핵심 생산기지…TV·냉장고·세탁기 등 연 17조 원 규모 생산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은 2007년 가동을 시작해 삼성전자의 인도 내 가전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컴프레서 등 주요 가전제품이 생산되며, 최근에는 냉장고 컴프레서 전용 공장도 신설돼 연간 80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 현재 약 1800~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만 삼성전자 인도 전체 매출의 약 20%에 해당하는 연 120억 달러(약 17조3000억 원) 규모의 가전제품이 생산된다.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은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척 중요한 곳이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9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소속 약 1800명 직원 중 수백 명이 노동조합 인정, 근로시간 개선, 임금 44% 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삼성전자와 노조 간 협상 끝에 일부 복지 조치 도입과 함께 파업은 10월 중순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파업 참가자에 대한 불이익은 주지 않기로 합의했다.
올해 2월에도 직원 3명이 징계를 받은 것에 항의해 약 500명의 노동자가 작업을 거부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노조는 임금 인상, 근로조건 개선, 노조 인정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