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방산전시회 페루 SITDEF에서 MOA 체결
1500t급 중형 잠수함 건조해 기존 잠수함을 대체 목표
1500t급 중형 잠수함 건조해 기존 잠수함을 대체 목표

HD현대중공업이 페루와 방산 협력을 확대하며 중남미 잠수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2척 건조 수주를 계약을 따냈다. HD현대가 방산과 조선이라는 양대 성장 동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인 'SITDEF 2025'에 참가해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SITDEF는 2007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중남미 지역 핵심 방산 전시회로 페루 국방부가 주관한다.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합의서 체결은 지난해 11월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4에서 체결한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이번 MOA는 페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의 최첨단 기술과 페루의 해양 방위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HDS-1500)을 기반으로 1500t급 중형 잠수함을 건조, 기존 잠수함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행사에서 페루 리마 국립공과대학교(UNI)와 조선산업 분야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의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활성화하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페루 해군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수상함에 이어 잠수함까지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와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울산 HD현대미포에서 16척,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6척을 각각 건조해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