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에 "조선 협력 노력하겠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둘러보며
미 해군 함정 건조·MRO 방안 논의
"의지 재확인…美 법적 장벽 해소 필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둘러보며
미 해군 함정 건조·MRO 방안 논의
"의지 재확인…美 법적 장벽 해소 필요"

이날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한 펠런 장관은 한·미 간 조선업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루 종일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펠런 장관은 오전에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 간 성공적인 MRO 협력이 미 해군의 대비 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조선 협력 추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각각 정 수석부회장, 김 부회장과 함정 건조 시설을 둘러보며 미 군함을 건조하고 MRO 사업을 수행할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과는 미국 방산기업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할 방안을, 한화오션과는 지난해 인수한 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관한 내용을 모색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펠런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나아가 한국 등 동맹국도 미 해군 군함 건조를 허용하기 위해 미국 내 법적 제약을 해소하는 데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현재 ‘존스법’ 등 해외 기업의 미국 선박 건조를 제한한 법령을 개정해야 한국 조선사들이 군수지원함부터 전투함까지 미 군함 건조에 본격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 의회에는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을 비롯해 동맹국도 미 군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해군 전력 강화가 시급하지만 함정 생산 능력이 부족한 만큼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의 한국 조선소 방문은 한·미 조선업 협력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면서 "한국 등 동맹국에 미 군함 건조를 허용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기 전에는 한국 조선사들의 참여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내 법적 제한을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정희·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