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초운 김승호 주역연구가]정독도서관은 멀리 앞쪽으로 광화문을 내려다보고, 좌측에는 비원, 우측 멀리에는 경복궁이 있습니다. 뒤쪽은 북한산입니다. 정독도서관 주위에는 북촌마을과 북촌 8경을 두르고 있지요. 이 마을은 마치 정독도서관을 호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또는 정독도서관이 이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 기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은 연못이지만 정독도서관 부지에 연못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은 아늑한 기운을 뜻합니다. 사람이 주거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인데, 이곳은 성북동보다 좋은 땅으로 보입니다. 정독도서관 주변의 마을은 낮은 위치이고 주변 어느 곳도 정독도서관 자리를 내려다볼 수 없습니다.
이 곳은 노출이 안되는 땅이지요. 성북동 일대는 노출이 심한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하지만 정독도서관은 앞쪽에 축대까지 훌륭히 쌓아놓아 기운의 유출을 극소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성북동은 기운이 다소 유실되고 있는 곳입니다.
좋은 땅이 되기 위한 조건은 참으로 까다롭지요. 그러나 그런 곳을 발견하고 그런 곳에서 살 수만 있다면 건강하고 수명마저 연장될 것입니다. 그 외에 사업이 번창할 것은 물론이고요. 땅이란 인생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요소입니다.
사람이 중병에 들게 되면 일단 이사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병은 대개는 땅의 기운이 고르지 못해 생깁니다. 그래서 병이 들면 사는 곳이 좋은 땅인지 아닌지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나쁘다고 판명이 나면 즉시 이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경우 병이 저절로 사라지는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의학 이상의 신비한 자연의 현상입니다. 본래 땅이란 인간을 치료할 능력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간의 정신마저 땅이 치료하거나 발전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업이 오랜 세월동안 되지 않으면 이 또한 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여기서 잠시 땅의 처방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처방이라고 표현한 것은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선택해주는 것과 뜻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아는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렸습니다. 의학적 치료는 한계점에 와 있었지요.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시한부 인생이었습니다. 그 환자는 삶을 포기한 상태였지요.
그래서 의학 아닌 신비한 대체 처방을 원했던 것입니다. 아니, 필자가 권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좋은 땅을 사서 그곳에 매일 다니면서 태극권을 연마하라는 것이었지요. 그 분은 아주 큰 부자여서 좋은 땅을 사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예 좋은 땅 근처에 모텔이라도 잡아놓고 오래 머물면서 좋은 땅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그 곳에서 명상을 하거나 태극권을 수련하라는 것이었지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병이란 거의 모두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이 때 작용하는 것이 땅의 기운입니다. 즉 병이란 나쁜 장소에서 심리적 타격을 받으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원래 생명활동이란 몸과 주변의 땅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 다음은 마음이고 그 다음은 생활습관입니다. 그 밖에는 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운은 밖에서 오는 기운으로서 천(☰)에 해당됩니다. 땅은 안에 있는 것인바, 천지가 힘을 합쳐 그 사람의 운명 현실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땅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중병에 걸렸을 때 최우선적으로 그곳을 떠나는 것이지요.
경제적 이유로 이사가 어려우면 방을 바꾸어도 좋습니다. 방을 바꾸기조차 어려우면(단칸방) 가구라도 다시 배치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다 못하겠으면 산책로를 바꾸고 좋은 땅에 자주 가면 됩니다. 앞의 부자는 좋은 땅을 골라서 사는 것이 아주 쉬운 사람이므로 그것을 권했던 것입니다.
좋은 땅에서 잠을 자면 땅의 좋은 기운이 몸에 들어옵니다. 그로써 신체에 활력을 주자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였지요.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땅으로부터 기운의 유입을 돕기 위해 태극권을 수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태극권은 몸에 기운을 흐르게 하는 최적의 운동입니다. 명상은 마음에 힘을 길러주는 것이므로 육체에 기운을 공급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그 부자는 즉시 좋은 땅을 구했고 그 근방에 임시숙소도 정해 구입한 땅에 자주 가고 운동도 하고 명상도 했습니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병은 점차 회복되고 있었지요. 그런데 가족들이 그것을 말렸습니다. 궁상맞고 품위 떨어지는 괴상한 짓거리라는 것이었지요.
가족들은 완강히 방해했습니다. 그들은 교회나 절에 가서 명을 비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었지요. 그 환자는 가족의 뜻을 따랐습니다. 그리고는 죽었습니다. 애석한 일이지요. 물론 만약 교회나 절이 아주 좋은 땅이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땅이란 이와 같은 뜻이 있는 것입니다. 병 뿐 아니라 사업이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다거나 가정불화가 계속된다면 우선적으로 사는 땅을 바꾸고 봐야 합니다. 땅을 바꾸는 것이 어려우면 방이라도 바꾸거나 가구나 장식 등을 바꾸어도 도움이 됩니다.
실내의 기운의 흐름을 논하는 것은 옥내 풍수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조금 얘기해 보지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어떤 집입니다. 필자는 어떤 이유에서 이곳을 오랫동안 관찰한 바 있습니다. 이 집은 방이 세 개 있었는데, 그 중의 한 곳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방은 5평 남짓, 아주 작은 방이었습니다. 문은 3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밖으로 통했고 다른 하나는 뜰 안으로 통했고, 또 하나는 큰 방으로 향하는 마루 쪽으로 나 있었습니다. 작은 방에 문이 세 개가 있는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는 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