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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칼럼] 점점 커지는 붉은 흉터 ‘켈로이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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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칼럼] 점점 커지는 붉은 흉터 ‘켈로이드’ 의심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이미지 확대보기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특히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차갑고 건조한 상태의 피부는 살짝 긁히거나 부딪히는 작은 자극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지만 깊이나 원인에 따라 흉터가 남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흉터가 원래 상처 부위보다 더 커지고 피부 위로 솟아오른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켈로이드는 상처나 염증 등 피부 손상으로 나타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조직, 특히 콜라겐이 밀집되어 성장하는 것으로 원래 상처 부위보다 더 커지면서 상처 주변으로 자라나는 성질이 있다. 켈로이드가 생기면 상처 부위가 붉은 색의 단단한 결절 형태가 되면서 튀어 나오는데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보통 가슴, 어깨, 등, 목 뒤, 귓불 등에 잘 생기고, 특히 귓불에 생기는 켈로이드는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귀걸이 착용 경험이 많아 귓불을 많이 뚫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드름, 모낭염, 수두, 백신 등의 접종으로 인해 생기거나 외상, 수술 상처 후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켈로이드는 유전적으로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난다. 따라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가 주변 피부와 다른 색으로 올라오거나 주변 피부 층보다 두껍게 올라온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해봐야 한다. 주변 피부보다 튀어나온다는 점에서 비후성 반흔과 헷갈릴 수 있는데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은 차이가 있다.
비후성 반흔은 외상 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생기고 상처 부위에 국한 되는 경우가 많지만 켈로이드는 외상 후 수개월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원래 상처 부위를 넘어서 주변으로 퍼진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후성 반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켈로이드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서만 발생한다.

대개 켈로이드는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정도지만 때로 심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동반 될 수 있다. 특히 켈로이드의 활동성이 세서 왕성하게 자랄 때 이런 증세가 더 잘 생긴다. 따라서 이로 인한 불편이 초래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켈로이드 치료 방법은 켈로이드의 크기나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부위가 작다면 켈로이드 부위의 압박 드레싱이나 스테로이드제 주사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부위가 크고 증상이 있을 뿐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된다면 IPL이나 브이빔 같은 레이저 치료와 정상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프랙셔날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켈로이드 내에 주입할 수 있다. 간혹 급한 마음에 켈로이드를 무작정 절제해 없애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켈로이드를 악화시키고, 재발 위험도 높일 수 있어 단순 절제만으로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단 켈로이드가 생기면 레이저 치료를 하더라도 쉽게 좋아지기 어렵다. 따라서 켈로이드의 유전력이 있으면서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부위에 상처가 생기거나 여드름 혹은 모낭염이 생겼을 경우 가능한 빨리 피부과를 찾아 가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 재생과 염증 치료를 하면 켈로이드 발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처가 생긴 후 피부 재생 과정에서 흉터 예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흉터 예방 치료는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 IPL이나 프락셔널 레이저 치료를 함으로써 흉터 조직으로 변하는 과정을 억제하고 가능한 정상 조직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