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누리꾼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말 1위를 알아봤더니…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32

누리꾼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말 1위를 알아봤더니…

낫다/낳다, 금새/금세, 왠지/웬 등도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자주 틀리는 맞춤법' 게시물에 따르면 누리꾼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1위는 '어이없다'입니다.

대부분의 누리꾼이 '어이없다'를 '어의없다'로 잘못 쓴다는 것입니다.
누리꾼이 제일 많이 틀리는 말을 순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어이없다'는 형용사로서 '어처구니없다'와 같은 뜻입니다. 여기서 '어이'는 무슨 뜻일까요? '어처구니없다'에서의 '어처구니'입니다. 그러므로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는 같은 뜻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말합니다. 맷돌을 돌리려면 손잡이가 있어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으니 말 그대로 황당한거죠. 따라서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는 '일이 뜻밖에 일어나 기막히다'란 뜻입니다.
'나았다'와 '낳았다'도 많이 혼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았다'의 기본형은 '낫다'로,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된다" 또는 "더 좋거나 앞서 있다"란 뜻입니다. '낫다'는 '나아/나으니' 등으로 활용되고 과거형은 '나았다'가 됩니다. 따라서 병이 다 나은 경우는 “병이 다 나았다."처럼 씁니다. "병이 다 낳았다."라고 하면 틀린 말이 됩니다.
'낳았다'는 "뱃속의 아이나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라는 뜻인데, (아이를)'낳아/낳으니/낳는' 등으로 활용되고 과거형은 '낳았다'입니다.

또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로 잘못 쓰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를 줄인 말 '오랜만에'가 맞는 표기입니다. '오랫동안‘과 혼동돼 '오랫만에'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새'와 '금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세'를 써야 할 자리에 '금새'로 잘못 쓰고 있는 거죠.

'금세'는 ‘금시(今時)에’란 한자말이 줄어든 말로, '빠르게' '바로'를 의미합니다. ‘금방’과 같은 뜻이죠. “범인의 정체를 금세 알아챘다.”처럼 쓰입니다. “금새 알아챘다.”는 틀린 말입니다.
‘금새’는 물건의 시세나 값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금새를 알아보고 더 싼 곳으로 결정하라.”처럼 쓰입니다. 그러나 '금새'는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닙니다.

또 왠지/웬일/웬걸에서의 '왠'과 '웬'의 구별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구별은 아주 간단합니다.

‘왜 그런지’의 준말만 ‘왠지’이고, 그 외에는 모두 ‘웬~’입니다. 웬일, 웬만큼, 웬간한~ 등.
“겨울 바다는 왠지 스산한 느낌이 든다.”처럼 ‘무슨 까닭인지’란 뜻일 때만 '왠'을 씁니다. '왠'으로 쓰는 경우는 ‘왠지’ 외에는 없습니다.
그 외 모든 말은 '웬'으로 쓰이는데,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의 뜻입니다. “쿵 하는 소리가 나는 순간 수백명의 주민이 베란다로 나와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소리치기도 했다.” “네가 이 밤중에 웬일이니?” “웬만하면 네가 참거라.”처럼 쓰입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