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평가절하의 폭이 10%라는 것.
중국 당국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에에도 10%절하설은 좀체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10%절하설을 처음 공식으로 제기한 곳은 중국 신랑재경망(新浪財經網)이라는 언론 매체다.
그러면서도 10%라고 한 당국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다.
통상 언론들이 당국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은 두가지 이유다.
그 하나는 사실이지만 이름이 공개될 경우 당사자에게 돌아갈 파문를 우려해서다.
두 번째는 그 당국자의 실체가 애매모호한 경우다.
이번 사안의 경우 중국인민은행의 고위당국자가 의도적으로 10%절하설을 유포했을 가능성은 약하다.
지금 인민은행은 시장의 투기를 가장 우려하고있다.
10%설이 새어나가면 시장에서 환투기가 일어나 수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우려가 높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중국인민은행은 이같은 루머성 투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환율을 의도하는 선으로까지 몰고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10%설을 퍼트려 투기를 조장할 이유가 없다.
중국 고위당국자는 오히려 투기로 인한 혼란을 차단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논리로 볼때 설혹 인민은행이 10% 절하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이를 의도적으로 발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번 보도의 당국자는 두 번째 케이스인 실체가 모호한 경우일 가능성이 더 높다.
당국자의 10%절하설을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다.
인민은행의 장샤오후이(張曉慧) 행장조리는 13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화 기조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위안화는 오히려 평가절상 될 것"이라고 했다.
장샤오후이(張曉慧) 행장조리는 특히 10%절하설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했다.
이 말도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10%절하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보다는 더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
10% 절하설의 기본 배경은 인민은행의 실효환율 발언이었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평가절하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중국의 실효환율이 10% 정도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처음 10%라는 말이 나왔다.
실효환율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지표다.
그 차이를 반드시 환율로 보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하나의 가능성으로는 추론할 수는 있는 인상폭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향후 중국의 환율은 시장과 중국경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김대호 경제연구소 소장 겸 대기자/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