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감히 오랠리의 ‘IoT에 대한 실리콘 벨리의 과소평가’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테디베어라니! 여기에 스마트 자가 붙으면 뭔가 될 듯하다. 하지만 앞에 열거된 대다수의 제품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은 기존의 사용 방식이 좀 더 편해졌다는 정도이지 혁신적인 진전의 느낌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오랠리의 IoT에 대한 좀 더 큰 견해, 즉 시스템적인 접근법으로 돌아가면 주변에 우리가 생각하는 센서 몇 개 붙이고 보완적인 편리성이 다소 추가된 IoT 가제트에 열광하는 것은 IoT에 대한 너무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랠리의 IoT에 대한 견해는 단지 스마트워치로 피트니스나 활동 횟수를 체크하는 정도가 아니라 데이터의 공유가 혁신적인 의료의 생산성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전체 헬스케어 시스템이 어떻게 파괴적으로 변화할지에 관점을 두고 있다. 논란이 큰 우버도 이러한 관점에서 IoT의 시스템 변화의 사례로 언급한다. 우버는 애플페이처럼 소박하게 결재 솔루션을 자동화한 앱이 아니라 결재 솔루션을 포함한 운전자 전체의 워크플로우를 개선시킨 것이다. 운전자는 우버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를 통해 언제 일해야 할지, 얼마나 벌지를 이제 스스로 결정한다.
필자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열린 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클린하우스 개선을 주제로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클린하우스는 크게 음식물 컨테이너와 다양한 재활용 컨테이너, 감시 카메라 및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구분된 재활용 박스대로 분리수거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물인터넷 접근 센서와 냄새 센서, 그리고 방송용 컨트롤러 및 지그비 또는 블루투스 같은 무선통신모듈을 활용한다면 매년 분리수거 교육용으로 인쇄하는 인쇄책자, 분리수거 홍보를 위해 나누어 주는 쓰레기 봉투를 절감하고 용도가 불분명해진 감시카메라와 LCD 플레이를 활용하여 교육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센서 데이터를 활용하여 쓰레기가 차지 않은 크린하우스 함에 수거차량이 가지 않아도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도시에는 현재로도 적용 가능한 주차관리, 환경, 안전에 관한 다양한 사물인터넷 니즈가 존재한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북촌의 IoT 사례는 다른 도시에도 활용할 만한 정책 이니셔티브다.
김회진 (주)열린친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