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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속으로] 한가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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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속으로] 한가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웹툰

추석은 행복하다. 업무와 학업에서 벗어나 긴 연휴와 풍성한 먹을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추석은 늘 특별하다. 물론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덕담으로 갈등하는 폐단도 없지 않아 있지만, 결국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랜만의 반가운 긴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웹툰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빌레라이미지 확대보기
나빌레라

다음웹툰에서 연재 중인 '나빌레라'는 삶의 막바지에서 평생의 꿈이었던 발레를 배우려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대와 삶에 밀려 꿈을 접어야만 했던 70대 노인인 덕출이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꿈을 되찾으려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그의 꿈을 방해하는 것은 결코 나이가 아니다. 바로 가족이라는 무게다. 장성한 자식들이 자신의 체면 때문에 백발의 아버지가 발레복을 입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손주 앞에서 부끄럽지 않냐는 아들의 호통에 노인은 주눅들 수 밖에 없다. 기어코 찾아간 발레 교습소에서는 역시나 노인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며 거절을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는 것은 사진 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영면을 맞이한 친구를 보면서 생각보다 가까워진 죽음을 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 앞에서 체면이나 나이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못다 이룬 꿈이 가장 생각날 것을. 독자들도 하나 같이 백발의 발레리노가 날아오르길 간절히 바란다.


자살차단사이미지 확대보기
자살차단사


짬툰에서 연재 중인 '자살차단사'는 누군가의 자살을 막기 위해 저승에서 파견한 자살차단사라는 가상의 존재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이다. 제목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 그들이 삶의 희망을 되찾게끔 그들의 곁에 머물면서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이 웹툰이 따뜻한 이유는 자살을 막는 방법론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다. 번개탄으로 자살을 하니까 번개탄 구매를 제한하는 탁상행정식의 접근이 아니라 그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원초적인 원인을 추적한다. 지극히 인간적이다. 누군가의 자살을 도우려는 자살차단사가 제 아무리 초자연적인 존재임에도 완벽하지 않아 더 인간적이다. 과거 인간이었던 까닭에 감정도 있고 실수도 한다.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주려는 그들의 노력이야말로 이 웹툰을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살을 기도하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가 가장 눈시울을 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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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사이즈


짬툰 김성인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짬툰 김성인 대표
'패밀리 사이즈'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본격 육아 웹툰이다. 육아를 소재로 한 웹툰은 많았지만 이 가족은 특별하다. 저출산시대에 보기 드문 4남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엄마의 언니도 4형제라 가족 모임이라도 하게 되면 아이만 여덟이다. 무엇보다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이 웹툰이 100% 실화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대학시절 만난 아내와 결혼해 4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4명의 아이들과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인 사람은 없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조금씩 부모로서 성장해나간다. 그 모습 때문에 이 가족의 일상을 주목하게 된다. 가족의 의미가 퇴색된 지금, '패밀리 사이즈'를 보고 있노라면 아빠, 엄마미소를 지으며 나도 이런 가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김성인 짬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