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한킴벌리의 그린핑거 브랜드의 일부 아기 물티슈 제품에서 허용 기준(0.002%)을 초과하는 0.003~0.004%의 메탄올이 검출됐다고 밝히자 유한킴벌리는 곧바로 논란 제품을 포함한 모든 아기 물티슈 제품 전량 회수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문제가 불거진 지 약 네 달이 지난 시점인 8일 유한킴벌리는 회수한 제품에 대한 안전검증을 강화하고 제한 물질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 자문단을 운영해 다시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아기물티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된다면 기업은 마땅히 검토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조그마한 문제라도 일단 앞뒤 제쳐두고 분노하는 것은 결국 악순환의 시작일뿐이다.
유한킴벌리가 보여준 선제적 조치는 박수칠 만 하다. 자발적 전량 회수에 생산 중단, 논란 대상 제품이 아닌 아기물티슈 전 제품에 대한 이 같은 결단은 어떤 기업도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런 사례가 많아져선 안 된다. 안전하다는 말에도 이미 분노한 소비자를 위해 쓰인 기회비용. 그것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 한 번은 생각해보자. 무엇을 위한 분노인가. 단언컨대 그 부담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