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7일 열린 첫 재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답한 외마디다. 그의 목소리가 재판장에 울린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다. 그는 신분조사 이후 10차 공판까지 진행된 현재까지 재판장에서 어떠한 말도 하고 있지 않다.
최근 이 부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이 있었다. 지난 2일 1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해도 되나요”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통상적인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다수의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이 재판에서 그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재판부는 ‘변호인’에게 질문하고 답변 역시 그들로부터 나온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 공판에서 진행될 ‘피고인 최후변론’에서 굳게 닫힌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추가질문이 있지 않는 이상 그의 발언은 최후변론 외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판의 시작과 끝에만 본인의 목소리를 낼 이 부회장.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