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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文 대통령 한마디에 잔뜩 움츠린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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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文 대통령 한마디에 잔뜩 움츠린 재계

산업부 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 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에 재계가 잔뜩 움츠리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언급에 재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기소로 국정농단 수사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수사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K와 CJ 등 연루 의혹을 면한 기업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재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유세 과정에서 줄곧 ‘재벌개혁’을 외쳤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재벌개혁이 예고돼, 이에 대응하기에도 벅찬 상황에 최순실 악몽까지 재연되려 한다.

설상가상(雪上加霜), 반기업 정서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 재계가 새 정부의 타깃으로 또다시 지목됐다. 재계의 아킬레스건을 재차 도마에 오른다.
재계는 정경유착 등 과거부터 이어진 악습이 근절돼야 한다는 새 정부의 이상에는 십분 공감한다. 하지만 기업의 자율경영활동이 침해 받는 것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1번 공약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정부와 기업이 서로 힘을 실어주고 보조를 맞춰 해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 ‘기업 옥죄기’는 새 정부의 모든 계획을 무위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업 때리기를 통한 재벌개혁과 적폐청산 보다 재계와 긴밀한 대화를 통해 당면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